초심으로 돌아가라

경매를 처음 할 때는 경매라는 것을 처음 접해보고 실제로 돈이 투자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꽤나 신중하다. 경매에 입찰하는 경우에는 남에게 물어보면서까지 권리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여러 번의 임장을 하여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여 가격을 분석하여 응찰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해도 경험과 실력은 무시할 수 없는지라 아무래도 보다 경험과 실력이 있는 사람에 비해서는 수익이 떨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실력이 있는 사람이 실력이 없는 사람보다 수익을 더 올리는 것은 아니다. 

경매도 경험이 쌓이다 보면 감각이 생기게 되고 물건을 보면 돈이 될 물건인지 아닌지 바로 판단이 되고 적정한 응찰시점과 응찰가가를 판단할 수 있는 감각이 어느 정도 생기는 것 같다. 

그러나 본인이 경매로 어느 정도 돈을 벌고 남들만큼의 수익을 내다보면 초심을 지키지 못하고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평정심을 잃어버릴 때도 있다. 인간사 모든 일이 그렇지만 경매도 평정심을 잃게 되면 판단력을 상실하게 되고 그것은 곧 금전적인 손해로 이어지게 된다.

전국에는 수많은 고수들이 있다.

요즘은 경매가 대중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경매라는 것이 건달 비스무레한 사람들이 하는,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경매를 시작한지 5년이 돼 가는데 그때에도 그전에 비하면 경매가 상당히 대중화 되었었지만 그 때만 해도 내가 경매를 한다고 하면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나(비교적 온순하고 모질지 못한 내성적인 성격 탓에)와 경매라는 것이 도저히 매치가 되지 않는다며 어떻게 그 험한 일을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만큼 경매에 대한 인식이 남달랐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때보다도 지금은 훨씬 더 많이 대중화되어 경매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나 경매를 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것은 전국 곳곳에 개설되어 있는 대학교의 평생교육원과 경매학원 등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들과 책상에 앉아서도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주는 굿옥션 같은 경매싸이트, 그리고 수십만에 달하는 공인중개사들의 공이 매우 크다 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경매에 몰리게 되어 그 결과 낙찰가는 날로 올라가게 되고 낙찰가가 올라가는 만큼 수익률은 떨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날로 심해지는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남들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실력을 갖춘 수많은 고수들이 생겨나게 되어 현재는 그 어는 때보다도 경매 좀 한다는 고수들이 전국에 넘쳐나고 있다.


이와 같이 전국에 고수들이 넘쳐나는 데도 그 분들을 간과하고 많이 먹겠다고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응찰했다가 보기 좋게 실패한 성공담이 아닌 실패담을 얘기해 볼까 한다.


1392건의 물건 중 마지막 물건

내가 2004년 중반에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경매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그해 바로 경매에 뛰어들어 나름대로 상당한 수익을 냈으나 부동산값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방의 한계를 실감하고 충청권과 경기권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 2006년 11월쯤이다.


그때 우연히 굿옥션에 어느 분이 써 놓은 입주자들의 경매 진행 방해로 인하여 천안 목천에 있는 동우아파트 경매가 입찰자가 있었음에도 개찰을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여 불능(?)되었다는 글(굿옥션 경매토론방 498번)을 보고 그 곳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바로 물건을 분석하여 2007년 1월 초에 진행되었던 경매에 바로 응찰을 하여 남들보다 비교적 낮은 금액에 9건을 낙찰 받아 괜찮은 수익을 올렸고 이를 발판으로 충청권을 비롯하여 경기권에도 많은 물건에 집중적으로 응찰하여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그러고 보니 굿옥션에 그 글을 써 놓은 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남의 글을 읽고 많이 깨우치고 나 자신을 채찍질하여 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경매하여 수익을 올리니 내가 읽어본 글을 써 놓은 모든 분들이 나의 스승이요 은인이다.)


그 동우아파트는 독립기념관이 있는 충남 천안 목천에 위치한 임대아파트 인데 건설사의 부도로 인하여 총 1392 세대가 경매에 나왔는데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대부분이 낙찰자를 찾아가고 4건은 문제가 있어 가격이 떨어져도 아무도 응찰자가 나서지 않자 결국은 채권자인 국민은행이 경매를 취하하였었다.


이듬해 다시 두 번째로 경매를 진행하여 이중 나머지 3건도 모두 주인을 찾아가고 최종적으로 1건이 낙찰자를 찾지 못한 물건인데 첫 번째 진행에서도 두 번의 낙찰자가 있었으나 대금을 미납하였고 두 번째 진행에서도 역시 낙찰자가 있었으나 대금을 미납한 물건이라 꽤나 어려워 보이는 물건이다.


어려운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쉬운 물건

1392건의 물건이 물건번호를 달리하여 두 번에 걸쳐 경매가 진행이 되었는데 1391건이 모두 주인을 찾아가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유일한 물건이라면 쉬운 물건이 아님을 넘어 매우 어려운 물건이라고 대부분 생각될 것이지만 알고 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쉬운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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