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입찰 

해당아파트가 처음에 경매 나왔을 때는 일부는 2,000만원 후반에서 그리고 일부는 2,000만원 초반에서 낙찰이 되었고(물론 1,700만원대에서 낙찰된 것도 있지만 이런 건은 임차인이 우선매수한 것이다) 대부분은 2,500만원대에서 낙찰이 되었다.

그렇지만 갈수록 낙찰가가 높아져 2차 경매에 나온 다른 3건도 다소 문제가 있었음에도 2,000만원 후반에서 낙찰이 되어 언제 들어갈 것인가 고민이 되었다. 

그래도 다른 것 보다는 한번 더 유찰 될 것으로 생각했고 예상대로 2번 유찰되자 고민을 하였다. 과연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 것인가? 많지 않으리라. 결국 최저가 근처에 입찰하였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5명이 응찰했는데 대부분 나와 같은 최저가 근처에 입찰했는데 한 사람이 21,500,000원에 낙찰을 받아 갔다. 그 사람은 정확한 해결책을 알고 입찰한 사람이란 말인가? 모르고 입찰했다면 미납할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 낙찰자의 미납 그리고 고민 

역시 예상대로 첫 번째 입찰자는 미납했다. 권리관계는 파악하지 않고 가격이 많이 떨어져 있어 가격만 보고 입찰한 사람이리라.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들어와서 보증금 날리고 남의 낙찰만 방해한 꼴이 되고 말았다.

다음 입찰일이 되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다. 최저가인 1,700만원 정도에 받아도 상당한 수익이 된다. 그러나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고민을 하였다. 

지난번에 응찰자들이 최저가격 근처에서 쓴 것을 보면 그들도 대부분 정확한 해결방법을 모르리라. 그리고 낙찰받은 사람이 미납했으므로 해결이 어려운줄 알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더 수익을 내기 위해 한번 더 참자. 결국 한번 더 참기로 하고 응찰을 하지 않았는데 내 예상과 바람대로 응찰자가 없어 또 한번 유찰이 되었다. 나는 나의 예상대로 되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이건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경제법칙이 그렇듯이 경매 역시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물건이라면 되도록 낮은 가격에 낙찰 받아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자만, 그리고 어이없는 2번째 입찰 

지난번에 아무도 응찰하지 않은 것을 보면 이 물건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말고는 전국에 아무도 없다. 역시 내가 최고다. 이번에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해결방법을 모르니 들어올 리가 없다. 어처구니없게도 스스로 자만에 빠지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경매에서 이를 제일 경계해야 하는데. 결국 더 많은 수익을 위해 3,000여 만원에 거래되는 아파트를 털도 뽑지 않고 거저먹겠다고 최저가에 단돈 2,000원을 더한 12,350,000원에 응찰하고 당연히 단독으로 낙찰 받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자만의 대가는 쓰라리다는 것을.


꼴찌로 낙찰 실패 

이번에도 당연히 낙찰받을 것이고 이후 얼마의 수익을 올릴 것인가를 생각하며 개찰을 기다리고 있던 차에 해당사건이 호명되었는데 나의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불려나가자 나는 너무도 허탈했다. 한명이라도 다른 응찰자가 있으면 무조건 탈락이다. 몇 달 동안 공들이며 아끼며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남들이 처리하지 못하는 또 한건을 처리한다는 기대와 자만에 부풀어 있었는데.

결국 나는 7명의 응찰자중 맨 꼴찌를 하였고 광주에서 온 분이 지난 회차 최저가를 한참 웃도는 상당히 높은(?)가격에 회심의 미소를 띠며 가져가고 말았다.

결국 나는 자만에 빠져 상대들을 얕보며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지나고 생각하면 욕심 조그만 부리고 당연히 지난 회차에 입찰을 하였어야 했는데. 그랬으면 1,700만원대에 단독으로 낙찰 받았을텐데.



임차인의 운명 

임차인 역시 어느 정도 경매를 알기에 나처럼 욕심이 지나쳐 호기를 부렸을 것이다. 배당요구를 하였으면 본인의 임대보증금은 배당받았을 것이고(보통 배당에서는 입증이 쉽지 않으므로 미납 월차임을 공제하지 않음) 또한 본인이 우선 매수권이 있으므로 우선매수를 신청했으면 배당은 배당대로 받고 남들이 낙찰 받은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이 선순위 대항력이 있는 임차인이라고 믿고 임대차계약서를 잃어버렸다고 하며 임대조건도 밝히지 않으면서까지 영원히 살수 있을 것이라는 본인의 높은 경매지식(?)을 믿고 너무 욕심을 부리다 임자 제대로 만나 남들 다 받는 임대보증금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쫓겨날 운명이다. (물론 낙찰자가 처리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다. 나도 어떻게 처리했는지 결과가 궁금하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너무도 허탈하여 법정을 나와 법정입구에서 낙찰받은 분에게 모르는 체 한마디 던졌다.(혹시 잘 모르고 입찰했으면 미납하라는 의미에서) “이 물건 문제 있으신 것 아십니까?” 그분 대답 왈 “걱정하지 마세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있을 필요도 없었다. 그분은 이건을 처리할 수 있는 답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답을 알고 있으면서 자기 아닌 다른 사람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조금 수익을 줄이더라도 확실하게 낙찰받자는 생각에서 다소 높은 가격에 응찰하여 6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낙찰 받은 것이다.(그래도 너무 높은 가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물론 3,000만 이상 가는 아파트지만 수익을 낼 때 최대한 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전국에는 수많은 고수들이 즐비하다. 본인이 초보자들보다 조금 잘한다 해서 본인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고 곧 그 생각만큼 금전적인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을 나는 간과했다. 역시 경매세계에는 걷는 놈 위에 뛰는 놈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